코미디계의 큰 별, 故 전유성 지병과 빛나는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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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계의 큰 별, 故 전유성: 웃음 뒤에 감춰진 투병과 시대를 앞서간 일대기

작성일: 2025년 9월 26일

한 시대의 웃음을 책임졌던 거목이 쓰러졌습니다. 늘 우리 곁에서 당연한 것들에 물음표를 던지며 세상을 유쾌하게 비틀어 보게 했던 사람,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이 2025년 9월 25일, 향년 76세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의 부고는 단순한 슬픔을 넘어, 한국 코미디가 걸어온 빛나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리처럼 들려옵니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웃음의 철학과 유산은 여전히 우리 가슴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영원한 '아이디어맨'의 마지막 인사

고 전유성은 2025년 9월 25일 오후 9시 5분경,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지병인 폐기흉 증세 악화로 눈을 감았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딸 전제비 씨가 곁을 지켰다고 합니다. 그의 장례는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희극인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었습니다. 그는 위독한 상황에서도 김학래 협회장에게 "희극인장으로 치러달라"는 마지막 당부를 남기며, 삶의 마지막까지 코미디언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병마와의 고독한 싸움: 폐기흉과의 사투

대중에게 늘 유쾌한 모습만 보였던 그였지만, 최근 몇 년간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지난해부터 급성 폐렴, 부정맥, 코로나19 후유증 등으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몸무게가 16kg이나 빠질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그를 괴롭힌 것은 '폐기흉'이었습니다.

폐기흉은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어 나와 흉강에 차오르면서 폐를 압박하는 질환입니다.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을 유발하며, 특히 전유성처럼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남성에게서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지난 6월 기흉 시술을 받았으나, 최근 병세가 다시 악화되어 결국 팬들의 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지난 8월에는 건강 문제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참석을 취소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코미디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고 전유성은 단순히 웃기는 사람을 넘어, 한국 코미디의 판도를 바꾼 혁신가였습니다. 그는 1969년 TBC 방송작가로 데뷔한 이래, 늘 새로운 웃음의 형태를 고민하고 실험했습니다.

'개그맨'이라는 이름의 창시자

지금은 당연하게 쓰이는 '개그맨'이라는 단어는 그가 처음 대중화시킨 용어입니다. 당시 슬랩스틱 코미디가 주류를 이루던 시절, 그는 몸짓보다 '말맛'으로 승부하는 지적인 개그를 선보이며 코미디언을 '개그맨'이라 칭했습니다. 그의 개그는 한 번 더 생각해야 웃음이 터지는 '슬로우 개그'로, 시대를 앞서가는 풍자와 재치로 가득했습니다. '쇼 비디오 자키'의 '네로 25시' 코너에서 "얘는 무슨 말을 못하게 해!"라는 유행어는 그의 개그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개그콘서트'의 산파

한국 공개 코미디의 상징과도 같은 KBS '개그콘서트'의 탄생 뒤에도 그가 있었습니다. 그는 대학로 소극장 개그를 방송으로 끌어온 '개그콘서트'의 원안자로서, 신인 개그맨들이 관객과 직접 호흡하며 성장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한국 코미디계에 새로운 창작 생태계를 구축한 역사적인 시도였으며, 수많은 스타 개그맨을 배출하는 요람이 되었습니다.

무대 밖의 기획자, 세상을 연출하다

그의 창의력은 방송 무대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는 세상을 하나의 거대한 무대로 삼아 기발한 아이디어를 펼쳐낸 문화 기획자였습니다.

청도와 남원, 지역에 웃음을 심다

2007년 방송 은퇴를 선언한 그는 경북 청도로 내려가 '코미디 철가방극장'을 열고, 쇠락해가던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특히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개나소나 콘서트'는 그의 엉뚱하면서도 따뜻한 발상이 빚어낸 세계 최초의 반려동물 음악회로,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전북 남원으로 거처를 옮겨서도 카페 '제비'를 운영하며 지역과 소통하는 삶을 이어갔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괴짜 천재'

그의 아이디어는 늘 상식을 뛰어넘었습니다. '심야극장', '심야 볼링장'을 처음 고안했고, '신선한 공기를 캔에 담아 팔기' 같은 엉뚱한 상상을 현실로 옮기려 했습니다.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와 같은 저서는 어려운 기술을 대중의 눈높이로 끌어내린 그의 재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의 저서 제목 "하지 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았던 그의 삶의 철학 그 자체였습니다.

후배들의 영원한 스승

고 전유성은 수많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 '참스승'이었습니다. 그는 "후배에게 판 깔아주는 건 선배의 도리"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자신의 이름값보다 후배들이 빛날 기회를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 '전유성의 쑈쑈쑈'에서 정작 주인공인 그는 11분 남짓 무대에 오르고, 나머지 시간을 이영자, 이문세, 박중훈 등 쟁쟁한 후배들로 채운 일화는 유명합니다. 그는 재능 있는 후배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스스로 빛날 수 있도록 묵묵히 뒤에서 받쳐주는, 진정한 '킹메이커'였습니다.

웃음은 길게 남으리

"내 노후 대책은 돈이 아니라 일일세."

젊은 시절 그가 남긴 이 말처럼,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재미난 일'을 좇으며 살았습니다. 비록 육신은 병마에 시달렸지만, 그의 정신은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웃음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창조한 '개그맨'이라는 이름, 그가 쏘아 올린 '개그콘서트'라는 혁신, 그리고 "남들이 당연하다 여기는 것에 물음표를 붙이라"던 그의 가르침은 한국 코미디 역사 속에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삶은 짧아도 웃음은 길게 남는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한 사람. 이제는 하늘의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되었을 故 전유성.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참고 자료

[1]
전유성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https://ko.wikipedia.org/wiki/%EC%A0%84%EC%9C%A0%EC%84%B1
[2]
[국민뉴스] 개그맨 전유성의 반려견을 위한 음악회 '개나소나 콘서트 ...
http://www.kookminnews.com/18111
[3]
공기가슴증(기흉)(Pneumothorax) | 질환백과 | 의료정보 - 서울아산병원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0455
[4]
'코미디 대부' 전유성, 폐기흉 악화로 별세…향년 76 -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220803.html
[5]
'말맛'으로 시대 풍자한 웃음 인생 잠들다 -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5/09/25/JVOIRCWKBNH4ZCDY6GQETVVTGE/
[6]
전유성 - 네이버 블로그
http://m.blog.naver.com/sichomd/221546127844
[7]
개그계 큰 별 하늘로…'1호 개그맨' 전유성 별세 -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0038
[8]
故 전유성, 빈소는 서울아산병원…딸 전제비 상주·28일 발인
https://news.nate.com/view/20250926n05153?mid=e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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