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키드: 파트 2> 보기 전 필독! 오즈 세계관 완벽 가이드
1.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알던 오즈는 잊어라
2024년 겨울, 전 세계는 초록빛 마법에 흠뻑 빠졌습니다. 영화 <위키드>는 우리가 익히 알던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완전히 뒤집으며, '사악한 서쪽 마녀'에게 숨겨진 사연이 있었음을 노래했죠. 그리고 마침내 2025년, 그 두 번째 이야기 <위키드: 파트 2>가 우리를 찾아옵니다. 엘파바가 빗자루를 타고 에메랄드 시티의 밤하늘로 날아오르며 외쳤던 "Defying Gravity"의 전율을 기억하시나요? 그 장면은 끝이 아닌, 거대한 서막의 시작이었습니다.
파트 2를 100% 즐기기 위해선,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오즈'가 더 이상 노란 벽돌길과 무지개 너머의 환상적인 공간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 글은 <위키드>가 창조한 복잡하고 매혹적인 세계관의 핵심을 짚어보고, 파트 2에서 펼쳐질 거대한 사건들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2. 오즈의 숨겨진 얼굴: 단순한 동화 나라가 아니다
L. 프랭크 바움이 1900년에 쓴 원작 소설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는 당시 미국의 정치·경제 상황을 풍자한 우화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허수아비는 지혜를 갈망하는 농민, 양철 나무꾼은 마음을 잃어버린 산업 노동자를 상징한다는 분석이 있죠. 스미소니언 국립 미국사 박물관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19세기 말 포퓰리즘 운동과 금본위제 논쟁에 대한 은유였습니다.
<위키드>는 이러한 원작의 풍자적 요소를 더욱 깊이 파고들어, 오즈를 화려함 뒤에 어두운 비밀을 감춘 정치적 공간으로 재창조합니다. 이곳은 더 이상 순수한 동화의 나라가 아닙니다. 권력과 차별, 그리고 저항이 꿈틀대는 현실적인 세계입니다.
마법사, 독재자인가 구원자인가?
도로시의 이야기 속 자애롭지만 어딘가 어설펐던 마법사는 <위키드>에서 교활한 독재자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실 마법 능력이 전혀 없는 평범한 인간으로, 오마하에서 열기구를 타고 불시착한 사기꾼에 불과합니다. Betches.com의 설명처럼, 그는 대중을 통합시킨다는 명목 아래 '공공의 적'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권력을 유지합니다. 그의 통치 아래 오즈는 겉으로는 화려한 에메랄드 시티를 자랑하지만, 속으로는 억압과 선전, 감시가 만연한 전체주의 사회의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말하는 동물들의 비극
<위키드> 세계관의 가장 중요한 갈등 축은 바로 '애니멀(Animal)' 문제입니다. 여기서 애니멀은 단순한 동물이 아닌, 인간처럼 지성을 갖고 말을 할 수 있는 존재들을 의미합니다. 마법사는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말하는 능력을 빼앗는 음모를 꾸밉니다. 쉬즈 대학의 유일한 애니멀 교수였던 딜라몬드 박사가 대표적인 희생자죠. 이 체계적인 차별과 억압은 엘파바가 마법사의 정권에 맞서 싸우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3. 두 마녀 이야기: 엘파바와 글린다, 우정과 운명의 갈림길
"이 모든 이야기는 결국 두 소녀에 관한 것이에요." - 존 추 감독
<위키드>의 심장은 엘파바와 글린다, 너무나도 다른 두 인물이 맺는 복잡하고 애틋한 관계에 있습니다. 세상이 멋대로 붙인 '사악함'과 '선함'이라는 꼬리표 뒤에 숨겨진 그들의 진짜 모습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위키드> 세계관의 핵심입니다.
엘파바: '사악한 서쪽 마녀'의 진실
태어날 때부터 초록색 피부를 가졌다는 이유로 평생을 오해와 편견 속에서 살아온 인물입니다. 그녀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뜨거운 마음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마법 잠재력을 지녔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다른 외모를 바꾸고 세상에 인정받고 싶어 했지만, 마법사의 추악한 진실을 마주한 뒤,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사회 운동가이자 혁명가로 거듭납니다. 세상은 그녀를 '사악한 마녀'라 부르지만, 그녀의 모든 행동은 차별받는 이들을 구하려는 선한 의도에서 비롯됩니다.
글린다: '착한 마녀'의 복잡한 내면
모두에게 사랑받는 금발의 인기인, 글린다. 그녀의 첫 목표는 오직 대중의 인기와 사회적 성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룸메이트인 엘파바를 경멸했지만, 점차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녀는 엘파바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저항하는 대신, 체제에 순응하여 '착한 마녀 글린다'라는 공인된 역할을 맡는 길을 택합니다. 그녀의 선택은 비겁함일까요, 아니면 체제 안에서 변화를 만들기 위한 또 다른 방식의 투쟁일까요? 파트 2는 이 딜레마에 빠진 글린다의 고뇌를 더욱 깊이 파고들 것입니다.
4. <위키드: 파트 1>의 클라이맥스: "Defying Gravity"가 남긴 것
파트 1의 마지막, 엘파바가 "Defying Gravity"를 부르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장면은 단순한 뮤지컬 넘버가 아닌, 이야기의 거대한 전환점이었습니다. 이 장면이 남긴 의미를 정리해 봅시다.
- 엘파바의 선언: 그녀는 마법사의 회유를 거부하고, '사악한 마녀'라는 오명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신념을 위해 싸울 것을 공표합니다. 그녀는 이제 도망자가 아닌, 저항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 글린다의 선택: 글린다는 엘파바와 함께 떠나지 못하고 남습니다. 이로써 그녀는 마법사 정권의 일부가 되어 '글린다 더 굿(Glinda the Good)'이라는 공식적인 칭호를 얻게 되죠. 두 친구는 돌이킬 수 없는 각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 갈등의 시작: 이제 오즈의 세계는 마법사와 모리블 학장이 이끄는 정권, 그리고 그에 맞서는 엘파바라는 뚜렷한 대립 구도를 갖추게 됩니다. 그리고 글린다는 그 위험한 경계선 위에 서게 되었죠. NBC Insider의 분석처럼, 이 모든 것은 파트 2에서 벌어질 거대한 충돌을 예고합니다.
5. <위키드: 파트 2> 관전 포인트: 도로시의 등장과 새로운 진실
<위키드: 파트 2>는 뮤지컬의 2막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우리가 아는 '오즈의 마법사' 사건들과 시간대가 겹치면서 충격적인 진실들이 드러납니다. 이것만은 꼭 알고 가세요!
도로시, 이야기의 중심을 뒤흔들다
캔자스에서 회오리바람을 타고 온 소녀, 도로시. 그녀의 등장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뮤지컬의 설정에 따르면, 모리블 학장은 숨어있는 엘파바를 유인하기 위해 그녀의 동생 네사로즈(동쪽 마녀)가 위험에 처했다는 소문을 퍼뜨리려 합니다. 하지만 글린다의 제안을 넘어, 모리블은 직접 "날씨에 변화를 주어" 회오리바람을 만들어내고, 이로 인해 도로시의 집이 네사로즈를 덮치게 됩니다. The Hollywood Reporter의 줄거리 요약에 따르면, 도로시의 등장은 엘파바를 끌어내기 위한 거대한 음모의 결과물인 셈이죠.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의 충격적인 기원
이것이야말로 <위키드>가 선사하는 가장 큰 반전일 것입니다. 도로시의 세 친구는 사실 엘파바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허수아비: 그의 정체는 바로 엘파바와 글린다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했던 윙키 왕자 피예로입니다. 엘파바를 구하려다 위험에 처한 그를 살리기 위해, 엘파바가 주문을 걸어 허수아비로 만들게 됩니다.
- 양철 나무꾼: 그의 정체는 글린다를 짝사랑했던 먼치킨 보크입니다. 네사로즈의 잘못된 마법으로 심장을 잃게 된 그를 엘파바가 구하기 위해 양철 인간으로 되살려냅니다.
- 겁쟁이 사자: 기억나시나요? 파트 1에서 엘파바가 우리에 갇힌 아기 사자를 구해준 장면을. 그 사자가 바로 훗날 용기를 찾아 도로시와 함께 여정을 떠나는 겁쟁이 사자입니다.
이들의 기원은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게 만듭니다. 도로시의 여정은 사실 엘파바가 만들어낸 인물들과 함께하는 여정이었던 것입니다. 한 팬덤 분석은 이 설정이 각 캐릭터를 엘파바의 서사에 더욱 긴밀하게 연결한다고 설명합니다.
엘파바는 정말 물에 녹아 사라질까?
우리 모두가 아는 '오즈의 마법사'의 결말, 도로시가 양동이의 물을 뿌리자 서쪽 마녀가 "녹아버려!"라고 외치며 사라지는 장면. <위키드>에서도 이 장면은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엘파바의 끝일까요? Cosmopolitan 기사에서 암시하듯, <위키드>는 이 유명한 장면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을 숨겨두었습니다. 그녀의 '죽음'은 오즈를 영원히 떠나기 위한 마지막 계획의 일부일지도 모릅니다. 진실은 극장에서 확인해야겠지만, 손수건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단, 슬픔 때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6. 결론: 선과 악, 그 경계를 다시 묻다
<위키드>의 세계는 단순한 권선징악의 동화가 아닙니다. 선한 의도가 끔찍한 결과를 낳기도 하고, 악의적인 평판 뒤에 숭고한 희생이 숨어있기도 합니다. 글린다는 자신의 안락한 '버블'을 깨고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엘파바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사랑하는 이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요?
<위키드: 파트 2>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며, 우리에게 '선하다'는 것과 '악하다'는 것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지 다시 한번 묻게 될 것입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에메랄드 시티로 돌아가 두 마녀의 마지막 이야기를 함께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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