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심 안전관리자 커뮤니케이션 기술 알아보기

건설현장에서 안전관리자의 역할은 단순한 규정 전달자나 점검자에 머물지 않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위험요소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며, 문제 상황에서 빠르게 협의하는 등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필수입니다. 특히 현장에서는 이론보다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안전 문화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안전관리자에게 꼭 필요한 현장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유형별로 소개하겠습니다.


소통의 기본은 듣는 것입니다.

많은 안전관리자들이 ‘내가 무엇을 말할 것인가’에만 집중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무엇을 어떻게 듣느냐입니다. 현장 근로자나 협력업체 담당자들이 지적을 받아들이고, 조치에 협조하도록 만들기 위해선 상대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공감하는 자세가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작업자가 안전모 미착용 상태일 때 “왜 안 썼냐”고 묻기보다,
“현장 너무 더우시죠. 혹시 착용에 불편한 점 있으셨어요?”라고 묻는다면 방어적 반응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집니다.

또한,

  • 작업자의 언어에 맞추기: 기술 용어보다는 일상적 표현 사용

  • 경청의 제스처: 고개 끄덕이기, 메모하기, 눈 맞추기

  • 감정 파악: 피로, 불만, 긴장감 등의 징후를 민감하게 캐치하기

이러한 태도는 현장에서 **‘관리자’가 아닌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 신뢰를 쌓는 첫 단계입니다.


설득의 기술은 공감하기 입니다.

현장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합니다. 연령대, 국적, 경력, 언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지시’는 효과가 없습니다. 상황에 맞춘 설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다음과 같은 전략이 유용합니다.

  1. ‘왜’에 대한 설명 추가하기
    단순히 “이렇게 하세요”가 아닌, “이렇게 해야 추락 위험이 줄어듭니다”라는 식의 이유 기반 전달은 상대가 지시를 납득하고 행동으로 옮기게 합니다.

  2. 사례 활용하기
    “작년 ○○현장에서 비슷한 구조물에서 사고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이 조치를 꼭 해야 합니다”처럼 실제 사례를 인용하면 설득력이 강해집니다.

  3. 비난이 아닌 피드백 구조 사용하기
    잘못된 작업을 발견했을 때는,

    • “이 부분은 고쳐야겠어요” 대신

    • “혹시 이 방식 말고 이런 건 어떠세요?”처럼 제안형 피드백을 사용하면 충돌 없이 개선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4. 시각자료와 함께 설명하기
    특히 외국인 근로자나 초보자에게는 구두 설명보다 사진, 도면, 그림 등을 활용하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상대방이 자발적으로 행동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대화법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안전은 강요가 아니라 공감으로 지켜야 오래갑니다.


갈등 상황에서의 조율력: 현장 리더의 품격

현장에서는 공정 지연, 자재 문제, 작업 순서 변경 등으로 인해 충돌과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럴 때 안전관리자는 중재자이자 리더로서의 역량을 발휘해야 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문제를 조율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전에서 유용한 갈등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실과 감정을 분리하기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대신
    “지금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싶은데요. 어떻게 진행된 건가요?”
    → 감정을 자극하기보다 사실을 확인하는 접근이 갈등을 줄입니다.

  • 공감 + 제안 공식 사용
    “이해는 갑니다. 현장도 바쁘시겠죠. 다만 이대로 진행하면 위험이 크니까, ○○ 방식은 어떠세요?”
    →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대안을 제시하는 구조입니다.

  • 제3자의 관점으로 정리하기
    “만약 사고가 났을 때,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요?”
    → 문제를 개인 간 감정이 아닌, 공동의 책임으로 환기시킵니다.

  • 즉시 대응보다 잠시 유보도 전략
    현장이 과열된 경우에는 “이 문제는 잠깐 정리하고, 30분 후 다시 이야기하죠”처럼 감정을 식힐 시간 확보도 중요합니다.

안전관리자의 말 한마디는 한 사람의 행동뿐 아니라 현장 전체 분위기를 바꾸는 힘을 가집니다. 갈등 상황일수록 차분함과 논리로 설득하는 기술이 빛을 발합니다.


기술보다 말이 사고를 줄인다

건설안전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때로는 ‘입’과 ‘귀’입니다. 아무리 법을 잘 알고 장비를 잘 다뤄도, 전달하지 못하고 설득하지 못하면 사고는 반복됩니다. 안전관리자는 말의 리더, 공감의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매일의 대화, 브리핑, 피드백 속에서 현장은 바뀝니다. 오늘 하루의 한마디가, 내일의 안전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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